에이치엘비는 작년에만 국내외 바이오 회사 4곳을 인수했다. 백신 개발·유통사 지트리비앤티(현 HLB테라퓨틱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에프에이, 비임상수탁기관(CRO) 노터스가 대상이다. 노터스는 에이치엘비를 최대주주로 맞은 지 1주일여 만에 유전자가위 기술을 가진 또 다른 신약 개발사 무진메디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에이치엘비는 작년 초에는 몸속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가 공격하도록 하는 항암제(CAR-T) 개발 바이오벤처인 미국의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이보다 앞서 치료 백신 플랫폼을 보유한 미국 이뮤노믹 테라퓨틱스,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벤처 단디바이오(HLB사이언스) 등도 차례로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순전히 M&A를 통해 신약 개발부터 비임상·임상, 제조, 유통뿐만 아니라 진단기기 사업체까지 거느린 종합 바이오 헬스케어 회사 외형을 갖췄다”고 했다.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품(FDA) 품목 허가를 3년째 시도하고 있다. 말기 위암 치료제로 2019년 글로벌 임상 3상을 끝낸 뒤 FDA와 품목허가 전 사전미팅까지 했지만 자료 보완을 요구받았다. 가장 중요한 잣대인 임상 1차 지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FDA가 요구한 보완 자료 정리를 마쳤다”고 했다.
에이치엘비는 임상이 완료된 위암과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중인 간암,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 중인 선양낭성암 가운데 최소 두 가지 암종에 대해 1년 내에 FDA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내에서 M&A로 사업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시도해 회사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성공 가능성도 키우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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